서울대공원과 제주 성산항으로 각각 이동…태산이·복순이는 건강 회복이 관건

▲ (자료화면)

 

지난 3월28일 대법원 확정 판결로 자유의 몸이 된 제주 퍼시픽랜드의 남방큰돌고래 4마리가 서울대공원과 제주 성산항으로 이동한다.

동물자유연대는 오는 8일 건강 상태가 양호한 춘삼이(암컷 13세)와 D-38(암컷 10~12세)은 제주 성산항 인근 임시 가두리로, 태산이(수컷 13세)와 복순이(암컷 15세)는 서울대공원으로 각각 이동한다고 6일 밝혔다.

춘삼이와 D-38은 앞서 제주 성산항 방류 훈련장에 입성한 서울대공원 제돌이와 함께 훈련을 받게 된다. 이들은 5~6월 중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장기간 보관 수조에 격리돼 있어 건강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태산이와 복순이는 제주 지역에서 회복할 곳이 마땅치 않이 서울대공원으로 이동해 위탁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과 아시아나항공의 공동 협력을 통해 8일 오후 5시에 퍼시픽랜드를 떠나 다음날 오전 2시쯤 서울대공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극도로 비정상적인 신체로 인해 예민한 상태인 2마리의 수송을 위해 특별화물기까지 배정했다. 이들은 상태가 호전되면 동물자유연대 시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태산이와 복순이가 건강을 회복하더라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았다. 법원 결정으로 자유의 몸이 되긴 했지만 서울대공원이 훈련 비용 등을 일체 부담하기로 한 제돌이와는 달리 퍼시픽랜드의 4마리는 시민 모금으로 관리 비용 일체를 대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 마련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이들 2마리는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동물자유연대의 설명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야생에서 살던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들이 먹이구걸을 위해 쇼를 하며 힘겹게 살아 온 이 사태는 우리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원위치로 돌려놓아야 하는 일"이라며 "천신만고 끝에 자유를 찾게 된 남방큰돌고래들이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대국민모금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4마리는 2011년 어망에 걸린 후 불법적으로 돌고래 쇼 등에 이용돼 오다가 대법원에서 유죄 및 몰수형이 확정된 후 족쇄에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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