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경찰서, 3일 국과수 감식 결과 발표…폴리에틸렌 분말에서 발생한 가스 때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대림산업 공장 폭발 사고의 원인이 사일로(Silo·저장탑) 내부에 남아 있던 폴리에틸렌(HDPE) 분말에서 발생한 가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스에 용접 불씨가 옮겨 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결론이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행해 온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 폭발 사고의 원인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국과수의 감식 결과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보유한 6개의 사일로 중 폭발 사고가 일어난 사일로 3곳 내부에는 다량의 폴리에틸렌 분말이 남아 있었다. 작업자들이 맨홀 설치를 위해 사일로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달궈진 조각이 분말에 닿자 부텐 등의 가연성 가스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용접 과정에서 나온 불씨가 가스에 옮겨붙으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냈다.

폭발 역시 두 번에 걸쳐 일어난 것으로 확인했다. 국과수는 1곳의 사일로에서 먼저 폭발이 일어난 후 발생한 불길이 주변 천막 등에 옮겨 붙는 과정에서 근처 저장조 안에 있던 가스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진술과 대림산업 본사를 포함해 4곳에서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입건 대상자를 가릴 계획이다.

지난달 14일 오후 8시50분쯤 발생한 여수산단 대림산업 공장 폭발 사고로 당시 현장에서 근무하던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후 사고 원인을 두고 대림산업 측과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의견이 대립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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