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난대림 국토 절반 차지 예상
국립생물자원관, 생육지 증가로 온대성 식물과 심각한 경쟁 우려

▲ 난대 상록수 식물인 후박나무의 현재 한반도 분포 사진(왼쪽)과 2050년(가운데), 2100년 분포 모습이 담긴 사진, 붉은색이 후박나무가 자라기 좋은 생육 적지이며 초록색은 생육 한계지를 나타낸다. 생육적지란 생육에 적합한 기후환경을 갖는 지역으로 분포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며, 생육 한계지란 생육은 가능하나 분포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말한다 =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지구 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될 경우 2100년에는 아열대 식물과 비슷한 조건에서 자라는 '난대 상록성 식물'이 한반도를 점령한다는 예측보고가 발표됐다.

난대 상록성 식물들의 생육지가 점차 확대될 경우 기존 온대성 식물자원들과 심각한 경쟁를 벌일 것으로 예상돼 전 지구적으로 온난화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한반도의 식물 자원 분포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제공, 미래 기후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실시한 한반도 주요 난대 상록성 식물 3종(후박나무, 참식나무, 밥풀고사리)의 분포 미래예측 연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난대 상록성 식물자원의 생육 적지와 생육 한계지를 통해 본 후박나무, 참식나무, 밥풀고사리의 잠재 생육지는 2050년쯤 이미 휴전선을 넘어 황해도 이북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100년쯤에는 해안가를 따라 더욱 북상해 중국 국경지대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북 경주, 대구, 전남 나주지방 등 한반도 내륙지역까지 분포하는 송악, 마삭줄, 사스레피나무 등의 난대 상록성 식물은 100년 후 잠재 생육지가 북한지역 대부분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향후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피해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장기적인 미래예측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같은 상황에 맞춰 2011년부터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과 취약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기 위해 종분포모델을 이용한 분포예측 및 감시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병윤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향후 생물자원관은 일본 산림총합연구소와 지구 온난화와 빈번한 극한 기후현상(Extreme weather events)로 인한 한반도 생물자원의 기후변화 적응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사회적인 관심이 높고 기후변화 적응정책 마련이 시급한 생물자원을 중심으로 정보 공유 및 연구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이자 주요 난대 상록성 식물인 후박나무, 참식나무, 밥풀고사리를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일본 산림총합연구소(FFPRI)와 공동으로 수행됐다.

한편 난대 상록성 식물은 열대와 온대의 중간지대에 자라며 사계절 동안 늘 잎이 푸른 식물들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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