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현추세면 2100년쯤 33도 넘는 폭염 현재보다 8배 증가

▲ 자료화면

 

매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금세기 말 서울의 기온이 일년 중 절반은 '찜통 여름'일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기상청의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특별한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없는 경우를 가정해 예측한 결과 2091년부터 2100년 사이 서울의 여름 일수는 연 평균 174.9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2001~2010년 서울의 평균)의 121.8일에 비해 2개월 가량 길어진 수치다. 여름은 낮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일컫는다.

또 낮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폭염 일수 역시 현재 11.1일에서 8배 늘어난 83.4일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열대야도 지금의 8.2일에서 10배 가량 늘어나 석 달에 가까운 81.9일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90년 후 서울시민들은 3개월 동안 밤잠을 설쳐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의 여름 일수가 180.6일, 폭염 일수도 92.9일로 가장 길 것으로 예측됐다.  열대야는 영등포구(93.2일)에서 가장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여름 일수가 가장 짧을 것으로 예상된 관악구도 현재보다 여름이 59일 늘어난 168.1일로 결국 두달 가량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또 세기말 서울의 평균기온은 현재 13.0도보다 5.5도 높은 18.5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 시기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까지 북상한 아열대 기후는 남한 전역에 이어 평안도 일부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으며, 집중 호우의 위력도 지금보다 30%나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hmyjo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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