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 왕릉의 봄 제대로 느끼는 숨겨진 볼거리 27일 소개

▲ 사릉 솔숲에서 본 정자각 = 제공 문화재청 (사진 제공 고태환씨)

 

자연 생태 그대로의 모습을 품은 왕릉에 찾아 온 봄의 모습은 어떨까.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27일 왕릉의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조선왕릉의 숨겨진 볼거리를 소개했다.

조선왕릉의 봄은 도심의 궁궐보다는 다소 늦게 시작돼 이달 말부터 노란 생강나무, 산수유 꽃과 귀룽나무의 연두 잎사귀를 시작으로 깨어나기 시작한다.

왕릉에서는 참나무 등 활엽수의 신록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모습과 진달래, 산벚꽃, 백당나무, 쪽동백, 때죽나무 등의 봄꽃이 신록과 어우러져 이뤄내는 수채화 같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조선 단종의 비 정순왕후를 모신 '남양주 사릉(思陵)'과 '구리 동구릉(東九陵)'에서 유일하게 비공개 지역으로 남아 있던 숭릉(崇陵)이 지난 1월 일반 개방 후 처음으로 봄을 맞이한다.

사릉은 소나무 숲길 사이에 우리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산마늘, 앵초, 매발톱, 금낭화 등 전통 야생화가 자라는 지역이 있어 소나무 아래 수줍게 피어나는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또 전통수목 양묘장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조선 현종과 비 명성왕후를 모신 숭릉은 봉분으로 향하는 길 좌측으로 네모난 연못에 원형의 섬을 둔 연지(蓮池)가 있다.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뜸하고 연중 물이 차 있어 왜가리, 백로 등이 알을 낳아 서식하는 장소로 이용돼 다음달부터 연지에서 무리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여름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조선 태종과 비 원경왕후를 모신 대모산 자락의 '서울 헌릉(獻陵)' 아래쪽 오리나무 군락은 서울시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습지 생태가 잘 보존돼 있는 곳이다. 봄이 되면 오리나무 사이로 애기나리, 붓꽃 등 습지성 식물과 박새, 꾀꼬리, 오색딱따구리 등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조선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를 모신 '서울 정릉(貞陵)'에서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됐던 느티나무를 찾아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봄 나들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news@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