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서초구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초구청은 31일부터 다시 비가 쏟아지자 이날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우면산 하부에 방수포를 덮어놨다.

하지만 이번 산사태는 시작점으로 예상되는 산 위쪽 군(軍)부대 인근부터 보수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시 비가 내려 토질이 약해지면 토사가 쓸려 내려가거나 나무들이 다시 쓰러지기 쉽다는 것이다.

또 산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6일 오후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주의보 문자메시지를 서초구청에 보냈지만 서초구청은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산림청 문자메시지 전달 대상 목록에 있는 서초구청 직원 4명은 이미 교체됐지만 담당자 목록을 갱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서초구청장이 산사태 위험주의보를 내고 우면산 일대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켰다면 인명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서초구는 그동안 산림청이 우면산 일부를 '산사태 위험등급 1등급 지역'으로 분류했음에도 별다른 예방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지난해 서초구청장이 바뀌면서 재해 담당 부서 실무자들을 상당수 교체하는 바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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