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화문광장서 퍼포먼스 전개

▲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내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환경운동연합 회원과 활동가 등 10여명이 모든 사육 돌고래의 자연방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제공 환경운동연합

 

4년 전 불법 포획, 서울대공원에서 쇼를 위해 사육됐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다음달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가는 가운데 환경단체가 전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돌고래 모두를 자연 방사할 것을 촉구했다.

제돌이의 자연방사가 결정된 지 1년째인 12일 환경운동연합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자 내 이순신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 울산, 제주, 여수, 부산 등 전국의 돌고래수족관과 돌고래쇼장에서 모두 29마리의 제돌이와 친구들이 강제 사육당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7곳에서 29마리의 돌고래류가 사육되고 있다. 이중 남방큰돌고래류는 서울동물원에 3마리, 제주 퍼시픽랜드에 6마리 등 모두 9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또 일본 다이치에서 수입돼온 큰돌고래류는 모두 15마리로 서울동물원에 1마리, 울산 남구청이 운영하는 고래생태체험관에 4마리 그리고 제주 마린파크에 4마리, 제주 아쿠아플라넷에 6마리가 있다. 여기에 러시아에서 들여온 흰고래 벨루가가 3마리와 토종고래인 상괭이 2마리도 있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제주 퍼시픽랜드가 불법 사육하다 해경의 의해 적발돼 몰수형이 선고된 후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4마리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대법원은 다음달까지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며 "돌고래류가 사회성이 높다는 점과 한 마리보다는 여러 마리를 함께 방사하다는 게 좋다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함께 제돌이와 함께 자연 방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돌이 자연방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후 서울대공원에 남은 3마리에 대한 자연 방사도 빠른 시일 내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돌고래쇼장과 돌고래수족장의 추가 건설도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재 대기업과 지자체가 전국 3곳에서 추진중인 돌고래시설 건설 계획을 두고 '돈벌이 수단으로 야생동물을 이용하는 반환경적인 행태'라며 모두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가 외국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돌핀파크의 경우 일본 다이치에서 큰돌고래 15마리, 러시아에서 흰고래 4마리 등을 들여올 계획이다. 여기에 대기업인 한화그룹도 경기도 고양시와, 강원도 속초시 등 2곳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일부 돌고래시설 관계자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육중인 돌고래의 나이가 많다는 등의 이유로 자연방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인간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더 이상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고래들을 콘크리트 수족관에 잡아두고 사육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환경운동연합 회원과 활동가 10여명은 고래모형, 고래꼬리모형과 STOP글씨판 등을 들고 모든 사육 돌고래의 자연방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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