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제주 야생방사훈련장 이동 후 야생적응훈련 실시

▲ 먹이 사냥에 성공한 제돌이의 모습 = 제공 제돌이 야생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

 

2009년 서귀포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후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을 해 온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방류 결정 1년 여 만에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첫 시도되는 쇼돌고래 야생 방류다.

12일 제돌이 야생 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에 따르면 제돌이의 본격적인 방류를 위해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인 제주연안에 가두리양식장을 변형한 야생방사훈련장이 설치될 예정이며 제돌이는 다음달 제주의 야생방사훈련장으로 이동해 야생적응훈련을 거칠 예정이다.

이후 야생적응훈련의 성공 가능성에 따라 6월 말 최종점검 후 바다로 돌아가 동료들과 합류할 계획이다.

제돌이는 현재 야생 방류를 위해 서울대공원에서 건강관리와 함께 간헐적 활어 급여, 사냥훈련 실시 등 먹이 훈련 중에 있으며 4월 말쯤 육로수송으로 인천을 거쳐 선박 또는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 바다로 옮겨진다.

제돌이는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 불법 포획됐다. 제주 서귀포의 돌고래쇼 공연장에 함께 포획된 암컷과 함께 1500만원에 팔렸고 몇 달 뒤 바다사자 2마리와 교환돼 서울대공원으로 올라왔다.

이 후 제돌이가 불법 포획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민단체들이 반생태적인 돌고래 쇼를 즉각 중단하고 불법 억류된 남방큰돌고래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를 받아 들여 지난해 3월12일에 서울대공원 돌고래 쇼 중단과 함께 제돌이에 대한 방류 결정을 내렸으며 4월에 시민, 학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민위원회가 구성·운영돼 제돌이 방류를 추진해 왔다.

국립 고래연구소는 지금의 개체수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남방큰돌고래가 제주도 해역에서 2050년이면 멸종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서는 제주 연안에서 100여마리만 서식하는 지역적 멸종위기종이다.

최재천 시민위원회 위원장은 "제돌이 야생 방류는 생물종다양성 보존과 동물복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제돌이의 성공적 방류가 생명의 존엄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돌이와 함께 불법 억류됐던 남방큰돌고래들 중 일부는 아직도 제주의 한 돌고래쇼공연장에서 쇼에 이용되고 있다. 이들 중 6마리는 불법 억류 중에 죽었고 4마리가 남아있으며  이들에 대한 몰수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몰수형이 내려질 경우 건강상태와 방류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제돌이와 마찬가지로 제주바다에서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바다로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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