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우 등 기상이변 영향으로 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오후 1시 기준 농림수산식품부 재해상황실에 보고된 농업 피해 면적은 760헥타르(ha)다. 대부분 경기도의 논과 시설채소 재배지들이다. 축산업의 피해도 커 경기도에서만 2개 농가에서 11마리의 소가, 5개 농가에서 1450마리의 돼지가 폐사했다. 16개 농가에선 27만2750마리의 죽었다.

농축산업에 물폭탄이 떨어져 밥상 물가는 무섭게 오르는 중이다. 28일 가락동 도매시장에서는 상품(上品) 배 15kg 1박스가 8만3331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60.6% 오른 가격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16.3% 폭등한 시세다. 쑥갓, 열무 등 푸성귀 시세도 19.6~9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 101곳, 남양주 100곳, 부천 43곳 등 경기도 10개 시·군에서 377개 공장이 수해를 입었다. 긴 장마에 폭우가 겹쳐 가뜩이나 주춤한 건설·부동산 경기는 얼어붙는 상황이다.

항공도 좋지 않다. 대한항공은 27일 원주∼제주, 김포∼울산 구간 등에서 국내선 5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전국에서 국내선 10편이 결항됐다.

강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돼 유통 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27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매출은 지난해 7월 넷째 주 수요일보다 9% 줄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지점은 12.5%, 전국 지점 매출은 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폭우에 따라 7월 경제 지표가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전체 산업에서 농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번 물난리로 이 부문의 피해가 컸던데다 오랜 비로 건설과 서비스업도 위축됐다"며 "7월 에는 내수지표가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재훈 기자 jhsim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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