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장관직 마무리하는 유 장관, 5일 기자 간담회서 소회 밝혀

▲ 지난해 불산 누출 사고 발생지역인 경북 구미로 내려간 유영숙 환경부 장관(가운데)=제공 환경부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22개월간의 장관직을 마무리하며 재임 시절 많은 고뇌가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바로 구미 불산 문제 때문이다.

유 장관은 5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재임 기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구미 불산 유출 사고를 꼽았다.

그는 불산 사고 당시를 언급하며 "며칠 지나지 않아 환경부 국정감사가 있어서 여야 의원 모두 환경부를 질타할 때 힘들었다"며 "환경부 소관이 아니었던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우리 부처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 할 수도 없어서 속으로 많은 말을 삼켜야 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국정감사 뒷날인 10월6일 현장으로 내려갔는데 지역주민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나를 가둬 '큰일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길로 총리실과 청와대 등에 전화해 하루 빨리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유 장관은 특정 결정을 내릴 때마다 힘은 들었지만 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보람찼다고 덧붙였다.

장관 임기를 마친 유 장관은 장관직을 맡기 전 근무했던 한국과학기술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돌아갈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차기 장관 임명장 전달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어떤 장관도 임명장을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라며 "5~6일쯤 장관 임기가 끝나는 줄 알고 이달 중순에 휴가를 잡아놨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여행을 갈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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