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대체제 없어 유해한 링거줄 그대로 사용해 와…하반기부터 보급될 듯

▲ 폴리올레핀 소재를 사용한 수액줄에 점적통을 붙인 수액세트 =제공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발육 부진이나 생식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수액세트가 국내에선 최초로 개발됐다.

그 동안은 대체제가 없어 수입 제품에 의존하거나 유해 논란이 있는 제품을 그대로 사용해왔다.

26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은 인체 유해성 논란을 빚어 온 폴리염화비닐(PVC)과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들어간 링거줄 등 수액세트를 대체할 수 있는 폴리올레핀계 신소재 적용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수액세트의 경우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PVC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소각할 때 독성물질인 다이옥신이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링거줄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DEHP의 경우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아린아이들의 발육부진과 당뇨병 그리고 불임과 같은 생식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다.

임산부의 경우 기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면역이 약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체가 시급했지만 2007년부터 사용을 금지한 수액백과 달리 링거줄은 대체품이 없다시피했다. 수액세트는 국내에서만도 연간 1억8000개가 사용된다. 국민 1인당 3.5개가량을 사용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KEITI와 폴리사이언텍이 친환경 신소재인 폴리올레핀을 적용한 수액세트를 개발하면서 조만간 인체에 무해한 수액세트가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또 기존 PVC 수액세트와는 달리 약물이 링거줄에 흡착하는 일이 없어 수액을 정량에 맞춰 투입할 수 있게 돼 약효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전승호 폴리사이언텍 대표이사는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정량 수액세트 가격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안정성 테스트가 끝난 상태이므로 하반기부터 국내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기술원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이 타국 제품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기술 경쟁력이 있다"며 "7조9천억원에 달하는 해외 수액세트 시장의 공략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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