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는 24일(현지시간) 지구 기온이 1.5℃ 상승하면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대가 녹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영구동토대 경계지대는 수십~수백m 두께의 땅이 영구 동결 상태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지역을 가리킨다.

영국과 러시아·몽골·스위스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영구 동토대 경계지대' 동굴들에서 지난 50만년 간의 기후 변화를 보여 주는 종유석과 석순을 연구한 결과 지금보다 기온이 1.5℃ 높았던 약 40만년 전 영구동토대가 대대적으로 녹았던 흔적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대가 녹으면 1000 기가톤(1조t) 분량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방출될 수 있으며, 이 같은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유석과 석순의 약 40만년 전 온난기(해양 동위원소 11기: MIS-11) 흔적에 따르면 기온이 지금보다 1.5℃ 높을 경우 현재 영구동토대의 북쪽에서도 대규모 해빙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북위 60도의 렌스크 마을 부근 레디야나 렌스카야 동굴의 종유석이 자란 시기는 40만년 전 단 한 차례뿐이었으며 이때 지구 평균 기온은 지금보다 1.5℃ 높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온이 지금보다 0.5~1℃ 높았던 시기에는 종유석이 전혀 자라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1.5℃가 영구동토대 해빙의 '티핑 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북반구 육지 표면의 24%를 차지하는 영구동토대가 해빙되면 생태계와 인류 환경에 거대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우려했다.

연구진은 "지구 기온이 지금보다 1.5℃ 높아져 영구 동토대가 녹을 정도가 되면 몽골 고비 사막의 습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져 초원지대로 변모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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