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 저탄소 고효율 친환경 식품포장재 개발

우리나라 폐기물 총 발생량은 연간 약 1억3천만 톤. 이중 35%가 포장 폐기물로 연간 4천 5백만 톤이 발생된다.

포장폐기물은 유통업체 간 과다경쟁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배출량이 늘고 있지만 전체의 절반 정도만 재활용되고 있을 뿐 나머지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각하거나 매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포장폐기물이 연소열이 높아 소각로를 상하게 하거나 소각단계에서 염화수소 등의 유해가스를 배출해 2차 오염의 우려까지 안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잘 분해되지 않는다는 특성으로 인해 매립지의 지반을 불안정하게 하는 등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식품연구원이 고효율 친환경포장재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산업원천기술연구본부 유통연구단 박형우 박사 연구팀은 28일 ‘콩나물의 신선도 유지용 바이오플라스틱 PLA(poly latic acid) 필름 개발’ 연구를 수행해 기존 필름보다 2배 이상 효율이 증가된 친환경 식품포장 필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세공 PLA 필름의 신선도 유지 개념도

박 박사팀이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포장필름은 콩나물의 선도를 싱싱하게 연장시키는 것은 물론 사용 후 폐기물이 환경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PLA가 좌선형 젖산(L-lactide)을 중합해 제조, 필름이 딱딱하고 잘 부스러지며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반해 박 박사팀은 이 좌선형 PLA에 우선형PLA를 혼합해 적정 조건을 부여하면, 새로운 규칙적 입체상 결정을 형성하는 소위 ‘PLA 다중복합체(stereocomplex)’를 형성한다는 점에 착안, 투명성 및 유연성을 현저히 개선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PLA2,3 필름으로 시판중인 콩나물을 포장해 5℃에 6일간 저장한 후 품질을 조사해 봤더니, 콩나물 유통 중 가장 큰 문제였던 이취가 현재 유통중인 이축연신 PP(OPP) 포장구들은 5.1~ 5.6 이었으나 PLA2, PLA3 포장구는 1.5로 불쾌한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 기술은 현재 개발돼 보급되고 있는 세계 기술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었다. 인장강도와 투명도는 일본 토첼로사 외의 다른 제품보다 우수했으며, 특히 투명도와 연신율이 기존 유통제품인 이축연신 PP 제품(A*)보다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필름의 구성이 PLA가 80%, 폴리에스텔계 생분해성 수지가 20%로 완전히 분해되는 특징이 있어 저탄소 고효율 포장제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플라스틱이 신선식품을 싱싱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환경 오염원감소, 지구환경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PLA 필름의 포장폐기물 50%만 대체해도 년간 2천3백만 톤의 폐기물 감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정문 기자 jmoonk9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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