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종만도 732종 확인…울릉도 등 식물종 다양성 높은 지역과 비슷하거나 더 많아

▲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생육이 확인된 국내 미기록종 '양박하'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국내 미기록 식물인 양박하(Mentha spicata)가 최초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1월까지 백령도에 서식하는 식물종을 조사한 결과 미기록종 1종과 멸종위기Ⅱ급인 2종 등 모두 732종의 자생식물의 분포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한반도 자생식물 종 수의 17%가량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미기록 종인 양박하는 유럽·아시아에 넓게 분포하는 꿀풀과(科) 식물로, 백령도 용기포항 주변 임도에서 10여개체의 생육이 확인됐다.

또 멸종위기Ⅱ급 식물인 매화마름과 대청부채의 생육 사실도 포착했다. 매화마름은 주로 서해안 지역의 논에서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자라는 생물로 백령도에서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상록성 식물인 보춘화, 보리밥나무 등 북한계 생육지인 남방계 식물 15종과 시베리아여뀌, 큰천일사초, 청닭의난초 등 북방계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특히 청닭의난초는 국내에선 석회암 지대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북방계 희귀식물로, 서해안 일대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원관 관계자는 "백령도는 기후와 지리적 위치 등으로 인해 북한계·남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서식지"라며 "울릉도, 가거도, 흑산도 등 식물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과도 비슷하거나 더 많은 식물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an321@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