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공동조사단이 지금까지 조사해온 캠프캐럴 헬기장 지역은 고엽제 매몰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을 처음 증언한 스티브 하우스 씨가 27일 민간조사단과 함께 기지내부를 확인한 결과 한미공동조사단의 조사지역은 매립장소와 다르다고 밝혔다.

이날 검증 현장에서 1978년 당시 그가 고엽제를 매립한 곳으로 헬기장과 칠곡군교육문화회관 사이의 경사면을 지목했다.

그동안 한미공동조사단이 증언 내용을 토대로 유력매몰지로 보고 2개월여 간 지구물리탐사 등 토양조사를 실시해온 곳은 드럼통이 묻혀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우스씨는 이날 매몰지를 직접 지목하며 "시간이 지나 많이 변했지만 당시 찍은 사진과 풍경을 대조해 고엽제를 묻은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브 하우스 씨가 지목한 고엽제 매립지점

하지만 이날 하우스씨가 지목한 지역이 한미공동조사단이 고엽제 매몰지로 추정해 조사해 온 지역에서 제외된 지역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한미공동조사단이 유력매몰지로 지목한 D구역과 41구역은 동ㆍ식물이 많이 죽어 위험한 곳이라 우려스럽다고 한 곳이 맞지만 현재 조사 중인 헬기장은 매몰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장 검증 이후 주민들은 정부와 미군측이 그동안 크고 작은 마찰을 겪으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실시해온 발굴조사가 모두 헛수고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한미공동조사단이 하우스씨의 증언이 나온 이후 미군측이 증언을 제대로 채록하지 못해 시간낭비만 했다는 지적이다.

장세호 칠곡군수는 "하우스씨가 증언했을 때 바로 데려와 현장에 갔다면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공동조사단은 "하우스씨가 미국에서 밝힌 곳을 조사했다"며 "앞으로 이른 시일 내에 하우스씨가 지목한 곳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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