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어려운 대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2012년 사상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의 '2012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작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32억5000만달러로 2011년(260억7000만달러)보다 무려 171억8000만달러가 늘었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치인 1998년(426억40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이처럼 경상수지는 1998년 이후 15년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흑자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2억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흑자를 보인 것은 서비스 수지가 14년만에 흑자로 돌아서고 상품수지에서 소폭의 수출증가와 수입의 감소 전환으로 흑자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품수지에서 수출은 EU 재정위기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에도 석유화학, 자동차, 자동차 부품, 휴대전화 등의 제품이 두각을 나타낸데다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384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연간 수출과 수입은 각각 5527억2000, 5142억7000만달러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는 2011년 316억6000만달러에서 384억5000만달러로 확대했다.

서비스수지는 2011년 58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작년 26억8000만달러 흑자로 반전했다. 서비스수지 흑자는 1998년(17억달러) 이후 14년만이다. 또 작년 흑자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1987년(34억7000만달러)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서비스수지의 흑자전환은 한류 열풍과 국외건설의 힘이었다. 활발한 국외수주 덕에 건설서비스 흑자가 116억8000만달러에서 167억5천만달러로 늘고 운송 부문 역시 74억달러에서 105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74억1000만달러에서 58억7000만달러 줄어든 것도 수지개선에 한몫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은 2011년 28억9000만달러에서 48억9000만달러로 커졌다. 투자소득에서 남긴 돈(48억9000만달러)이 전년보다 20억달러나 늘었기 때문이다. 배당소득은 13억2000만달러 마이너스였지만 이자소득이 67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금융계정은 442억5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해외투자(236억3000만달러)가 늘어 순유출 규모가 2011년 164억1000만달러에서 186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증권투자는 101억1000만달러 순유입이었다. 전년(131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22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67억8000만달러에서 20억3000만달러로 줄었지만 서비스 수지가 지적재산권 및 운송 수지 개선으로 -5000만달러에서 +3000만달러로 돌아서고 본원수지 흑자가 3억7000만달러에서 6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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