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강원 대관령 선자령(仙子嶺) 정상 부근에서 눈보라와 한파 등으로 실종됐던 70대 노부부가 모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평창소방서는 25일 오전 10시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선자령 정상에서 0.8㎞ 떨어진 지점에서 눈 속에 묻혀 있는 홍모(72)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24일 오후 2시21분쯤 아내 정모(72·경기 시흥시)씨와 함께 선자령 정상에서 내려오다가 갑작스런 악기상으로 조난당했다.

홍씨의 아내는 사고 발생 1시간20분 만에 선자령 정상 부근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홍씨 부부는 모두 방한 파커를 버스에 두고 등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홍씨는 하산 중에 탈진증세로 먼저 낙오됐고 눈보라가 몰아쳐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아내인 정씨가 포함된 일행과도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 직후 구조에 나섰던 119구조대는 선자령 정상 부근의 초속 20.6m의 강풍과 한파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자 오후 9시30분쯤 철수했다가 이날 재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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