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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현대기아자동차가 혼다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사들에 밀려 주춤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인해 현대기아자동차의 주가와 가격경쟁력이 일본 차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의 호재를 만난 일본의 자동차 사들은 작년과 올해 10% 이상의 이익 성장을 이룰 전망이지만 현대기아차는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실적과 주가를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인데, 일본의 엔화 약세 흐름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가격경쟁력 하락과 함께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한국 자동차 기업은 환율 흐름 때문에 해외 기업에 비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이 작년부터 50%를 넘어섰지만 해외공장 비중 상승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원ㆍ엔 환율이 하락해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세계 완성차업체 중 시가총액 1위를 달리는 도요타의 작년 영업이익은 175억달러로 전년(134억달러)보다 40.0% 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5.3% 상승한 202억달러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기아차를 딛고 시총 4위에서 3위로 올라선 혼다의 작년 영업이익은 83억달러로 전년(65억달러)보다 27.6%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92억달러로 작년보다 11.2% 증가할 전망이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본 차 업체는 엔화 강세, 금융위기, 도요타 리콜 사태, 대지진 재해 등의 악재를 지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양호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현대차그룹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같은 규모의 달러화 수익이라도 원화 환산 규모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앞으로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회복하는 데는 환율 변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태오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따른 민감도는 현대기아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향후 평균판매단가(ASP)가 얼마나 오르는지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주가 할인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회복만 확인되면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 심리도 살아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경기 회복으로 신차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며 "세계 자동차 판매가 살아나면 2∼4월 사이 국내 자동차주의 반등 시점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ohmyjoo@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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