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발견된 신종 '한국좀뱀잠자리'와 서식처인 대암산 용늪 =제공 환경부

 

우리나라의 천연 습지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좀뱀잠자리 신종이 발굴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은 지난해 5월~12월까지 곤충 분야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신종인 '한국좀뱀잠자리(Sialis koreana n. sp.)'를 발견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에 자원관과 배연재 고려대학교 교수팀이 공동으로 발견한 좀뱀잠자리 신종은 국내 람사르 습지 중 한 곳인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서 발견됐다. 좀뱀잠자리는 전 세계에 54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북한에서 '시베리아좀뱀잠자리' 한 종이 발견된 게 공식적인 기록이다.

지난해 3월 최초로 확인된 유충은 육식성으로 담수지역의 정체된 차가운 물에 주로 서식하는 수서곤충이다.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근처 수풀에서 확인한 성충은 크기가 1~2㎝로 비교적 작고, 날카로운 큰 턱을 가졌지만 전혀 먹이를 먹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충은 보통 3월말에서 6월초 즈음에 출현하며 1~2주 정도 살면서 짝짓기를 통해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유충은 겨울 동안 차가운 물 속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신종을 포함해 좀뱀잠자리 군은 환경적으로 깨끗한 곳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특히 온도 변화와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서식 지역의 생태환경을 파악하는 데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관은 신종이 한국고유종임을 강조하기 위해 '시알리스 코리아나'(Sialis koreana n. sp.)라는 학명과 '한국좀뱀잠자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자원관 관계자는 "이번에 기록된 '한국좀뱀잠자리'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암산 용늪의 수서곤충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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