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硏 "면밀한 사고원인 조사 및 화학물질안전관리체계 재검토 필요"

▲ 불산 누출과 관련해 민원이 제기된 청주 공장 인근 지역 =출처 시민환경연구소

 


지난 15일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한 청주의 디스플레이 업체 ㈜지디 공장 주변에 서식하는 식물에서 불산이온농도가 높게 나타나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 및 즉각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17일 시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작년 8월 불산누출 논란이 있었던 지디 공장 인근의 식물시료를 채취해 불소이온농도를 분석한 결과 사고발생공장 주변 식물의 불소이온농도가 1035mg/kg(ppm)부터 최대 1958mg/kg(ppm)까지 나타났다.

이는 작년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누출사고 공장에사 약 150미터 떨어진 비닐하우스 내에서 측정된 메론잎 수치(1002mg/kg)보다 높은 수치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작년 8월에도 불산누출로 인한 인근 공장의 유리창 부식과 조경수 잎의 고사 등이 발견돼 충북도청에 민원이 제기됐지만 사고원인 조사 및 주변지역 환경영향조사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 이미 식물시료를 채취해 분석했으나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작년 구미불산누출사고와 최근 상주 염산누출사고 및 충주 불산누출사고 등 연이은 화학물질사고가 발생되고 있다"며 "화학물질사고에 대한 철저하고 전문적인 원인조사와 함께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민관공동조사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지자체와 정부는 하루빨리 산단지역 화학물질안전관리체계를 재검토하고 재정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환경연구소는 대통령직속 화학물질안전위원회 구성 제안과 유해화학물질체계에 대한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이달 말 개최될 토론회에서 산단지역 화학물질안전관리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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