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국가 10조원 수출시장 열리나

경기도가 개발한 첨단 스마트 식물공장 기술이 카타르로 진출한다.

경기도는 지난 8일 우리나라의 농림수산식품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카타르 국립식량안보증진기구(Qatar National Food Security Programme, QNFSP)와 식물공장 공동개발과 보급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카타르 도하 현지에 50억~100억 규모의 시범사업 성격의 식물공장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양측은 2월 중으로 경기도측 인사 2명과 카타르측 인사 2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 공장 건설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세부합의사항이 도출되면 2월말쯤 실제 계약인 MOA가 체결될 예정이다.

2010년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로봇을 이용해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계획생산이 가능한 첨단 식물 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어 2012년 3월 농기원은 이 시설에 태양광과 지열 발전시스템을 접합시킨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스마트 식물공장 개발에도 성공했다. 경기도가 카타르에 수출하는 것이 바로 이 스마트 식물공장으로 태양광과 LED 인공광, 지열 등을 동시에 사용해 에너지 사용이 적고 로봇 재배시스템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고품질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경기도는 채소를 대부분 수입하는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지역 특성상 전체 채소 소비량의 20% 정도를 식물공장에서 생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1000개 정도의 식물공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식물공장 1개 시설당 약 100억원이 시설 투자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2014년 사막국가협력체(Global dryland alliance : GDLA)에 이 식물공장이 보급된다면 시장 규모는 10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협약서에는 중동과 아프리카는 물론 멕시코 등 전 세계 17개국이 가입돼 있는 사막국가협력체를 통해 전 세계에 식물공장을 확산, 보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막국가협력체는 사막 문제에 직면한 국가들이 형성한 협력체로 식량부족 문제 해결, 공통 식량 안전 문제 해결책 마련을 위해 고안됐다.

이번 협약은 경기도의 스마트 식물공장 개발 소식이 중동의 유명 방송인 알자지라 한국 특파원을 통해 카타르 정부에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카타르 식량안보증진기구가 식물공장 공동연구에 관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하자며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초청한 후  김 지사가 카타르를 방문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지난 8일 식물공장 공동연구와 설치에 합의에 이르게 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금까지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선진농업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중동국가 차원에서 직접 관심을 보이고 기술세미나를 요청하거나 중동 투자자가 방한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카타르 식물공장 진출에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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