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급격한 기후변화로 해빙 지역이 전체의 97%로 급격히 늘어난 그린란드 =출처 플리커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북극 미세먼지와 중태평양 엘니뇨의 영향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두 가지 요소는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한파 등의 이상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국종성 박사 연구팀과 박록직 서울대 교수팀은 하와이대·NASA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북극 지역 기후변화 원인과 엘니뇨 발생 원인을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극 지방의 기후변화와 중태평양 엘니뇨 현상은 지구온난화와 이상한파 등 지구기후환경 변화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국내 연구진은 빙하기와 간빙기의 퇴적물 자료를 분석해 극지방의 온도변화와 대기 중의 미세먼지인 '에어로졸'의 변화가 비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액체 형태의 미립 먼지로 태양복사에너지를 차단해 북극 지역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유도한다.

연구진은 기존의 해빙과 태양에너지 반사 과정으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던 극지역의 급격한 기후변화 현상을 에어로졸의 영향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국 박사는 "지구기후환경 변화에는 극지역 기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극지역의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지역 온난화 및 해빙 감소는 최근 극심한 겨울철 한파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연구진은 함유근 미국 NASA(항공우주국) 박사, 페이페이 진 하와이대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중태평양 엘니뇨 현상이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 하강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바람 변화를 분석해 봄철 열대 대서양의 온도가 떨어지면 서태평양의 바람에 변화가 생겨 중위도 지역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을 발달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 박사는 "동태평양·중태평양 엘니뇨는 한반도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현상"이라며 "이번에 밝혀낸 엘니뇨와 대서양 온도의 상관관계를 이용하면 봄철 대서양 온도변화로 겨울철 한반도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개의 연구성과는 네이처 지의 자매지인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와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각각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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