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서 이별 통보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얼어붙은 한강 위를 걷던 20대 시각장애인이 경찰에 구조됐다.

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A(24)씨는 지난 3일 오후에 지난 3일 오후 4시10분쯤 지하철 당산역 주변에서 여자친구 B(22)씨와 말다툼을 하다 B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한강에서 죽어버리겠다"며 현장을 떠났다.

이에 놀란 B씨는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한강둔치를 수색하다 오후 4시35분쯤 양화지구의 언 한강 위를 걷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

사건 당일 서울의 최저 영하 기온은 16.4도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으며  땅에서 가까운 곳의 한강물은 꽁꽁 얼어 있었지만 20여m만 더 걸어도 살얼음이 깨져 물에 빠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도 소용이 없자 재빨리 얼음 위를 10여m 걸어가 강 안쪽으로 걸어가던 A씨를 낚아채 구조했다.

한편 A씨와 B씨는 모두 시각장애인으로 일반인보다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지만 보호자 없이 거리를 다니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며 두 사람은 이 사건 이후 다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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