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병원에 가는 것이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WHO의 신임 환자안전수칙 특사로 지명된 리엄 도널드슨은 21일 제네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만약 당신이 내일 외국에서 어느 병원에 입원을 한다고 가정할 때 (병원내 감염 등) 의료 사고를 당할 확률은 10분의 1이며, 이로 인해 죽을 확률은 300분의 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도널드슨 특사는 "이는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승객 1천만 명 중의 1명 꼴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높은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체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병원내 감염의 약 절반 정도는 의료 종사자가 비누나 알코올 소독제로 손을 깨끗이 씻기만 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WHO는 이와 함께 수술 전 안전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전 점검 목록을 비치해두고 실행하고 있는 병원 10만 개를 대상으로 조사할 결과, 수술 중 사고 발생이 33% 감소하고 사망률은 절반 가량 줄었다며 "전 세계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 전 안전 점검이 의무화되면 약 50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룡 기자 mindyou@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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