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광주․전남지역 방사선 수치가 서울의 30배 이상 높게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후 3시, 영광군 일원의 자연방사선량률 전광판의 방사선량률이 주변(영광) 0.064mR/h, 광주 0.062mR/h, 서울 0.002mR/h로 표시된 것.

이 수치는 영광의 평상시 0.012~0.016mR/h보다 4~5배 이상, 서울보다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광판을 지켜본 영광주민들은 방사능 공포에 불안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에 대해 영광원전 환경방사능 관계자는 “처음 있는 기기고장에 의한 오류로 현재 점검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날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http://iernet.kins.re.kr) 실시간 환경방사선량률 자료에 의하면, 광주․전남지역만 11일 영광 161nSv/h(오전 10시), 무안 190nSv/h(오후 1시), 광주 165nSv/h(오후 2시)로 각각 최고치를 기록해 논란이 예상된다.

다른 지역의 방사선량 변화가 10~20nSv/h인 반면, 광주․전남지역 만 30~70nSv/h로 수치가 변화한 것은, 영광원전 측의 오류주장만으로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것.

한 기기의 수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의 모든 기기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방사능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큰 상황에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영광원전 환경방사능 관계자는 “현재 영광원전은 사고나 고장 없이 정상적으로 운전되고 있고, 우천 시 일시적으로 방사선량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일정부분 후쿠시마원전의 사고로 인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전남지역의 방사선량 수치는 오전 6시경 상승하기 시작해 오후 2시경 최고치를 나타낸 후 차츰 줄어든 반면, 남해, 거제, 부산 등 경남 남해안 측정소의 방사선량은 오전 11시 전후 차츰 상승해 오후 6시 전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비가 내릴 경우 천연방사성 핵종의 지표침적 현상과 대기압차로 인한 토양 중 라돈 방출량 증가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국적으로 내리고 있는 비에 유독 광주 전남 지역만 높게 나타나는 것은 충분한 검토와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강우 등으로 인한 일반적인 방사선량의 증가나, 후쿠시마원전의 영향 뿐 아니라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정확한 원인분석이 필요하다며, 영광원전과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은 기기 고장이 측정 장치의 문제인지, 아니면 표시장치의 문제인지 명확한 해명을 통해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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