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고리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나면 최대 72만여 명의 사망자와 최대 1019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모의실험 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경주핵안전연대 등 환경단체는 1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월성원전 1호기와 고리원전 1호기의 사고피해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단체는 월성 1호기의 경우 체르노빌 원전 사고, 고리 1호기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와 같은 양의 방사능이 누출되고 바람이 울산, 대구, 부산, 경주, 포항 등으로 불 때의 상황을 각각 가정했다.

월성 1호기에서 사고가 발생해 울산 방향으로 바람이 불면 울산,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약 2만명이 급성 사망하고 70만3000여 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난 시 15일이 걸릴 것으로 가정할 때 인명피해, 물적 피해는 최대 101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대구 쪽으로 바람이 불면 암 사망자 29만명, 피난 시 경제 피해는 779조원이며 경주 쪽으로 불면 급성 사망 426명, 피난 시 470조원, 포항 쪽으로 불면 급성 사망 68명, 피난 시 252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리 1호기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바람이 울산으로 불면 급성 사망자 889명, 암 사망자 39만8000명 가량이 발생하고 피난 시 경제적 피해는 8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모의실험은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 평가 프로그램인 SEO code(세오 코드)를 적용해 실시했다고 환경단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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