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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제설작업에 주로 이용되는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을 대체할 친환경 제설제 확대 방안을 놓고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일 서울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6일 오전 7시까지 올겨울 시가 확보할 예정인 5만607톤의 20%에 달하는 염화칼슘 5109톤, 소금 4989톤 등 1만295톤(기타 197톤)의 제설재를 사용했다.

염화칼슘 등 염화물계 제설제는 도로시설물과 차량을 부식시키고 가로수와 농작물의 성장 장애 유발, 하천오염 등에 영향을 끼쳐 OECD에서도 자제를 권고한다. 피부에는 경미한 자극성을 주지만 눈에는 심한 자극성을 준다.

상대적으로 염화칼슘은 철에, 염화나트륨은 콘크리트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염화칼슘은 수목에, 염화나트륨은 토양에 많은 피해를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도 2007년 2월부터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환경친화형 제설제' 사용을 권고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자체들은 제설제의 위험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개선 방안이 없다고 성토한다. 수급성과 가격, 효과 면에서 염화칼슘과 염화나트륨을 대체할 제품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친환경 제설제는 수급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며 사용을 꺼리고 있다. 제품별 가격을 보면 1㎏당 소금은 80~90원, 염화칼슘은 200원~230원, 친환경 제설제는 385원~570원이다.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도 친환경 제설제 확대를 막고 있다. 지침을 내리고 유도만 할 뿐 지자체의 수요조사부터 관리, 지원책까지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 없는 상태다.

또 친환경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도 없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친환경 제설제는 환경부로부터 환경오염을 덜 일으킨다는 인증을 받은 것일 뿐 눈이나 얼음을 녹이는 융수효과와 관련해서는 검증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친환경 제설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증과 관리가 먼저 이뤄진 후에 친환경 제설제 보편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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