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조선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고연비ㆍ친환경 선박인 `그린쉽'(Green Ship)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1일 `그린쉽, 조선산업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란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앞으로 선박의 연비가 조선소 경쟁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료 소모량이 가장 큰 대형 컨테이너선은 연료유 가격이 t당 700달러일 때 연비가 10% 올라가면 연간 413만달러(44억7천만원)가 절감된다.

대형선박인 초대형 유조선(VLCC)이나 중형 컨테이너선(2천500TEU급)도 연간 175만달러(18억9천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

양 연구원은 "연비가 현재보다 10% 이상 개선되면 그린쉽을 보유한 선주와 그렇지 못한 선주 간의 경쟁력은 매우 크게 벌어져 기존에 운항하는 선박의 폐선 속도가 가팔라지고 선주들의 선박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장 내년부터 UN 산하 국제해사기구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하므로 그린쉽 기술 확보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하며 "계속된 침체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중소조선 업계를 위해 국책연구소를 세우는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보다 20%, 2025년에는 30%까지 감축해야 운항할 수 있다는 게 국제해사기구의 규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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