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세 번째 도전을 좌절시킨 전자부품은 국산이 아닌 프랑스산인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나로호 2단 추진체는 100% 순수 국산 기술이 적용됐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30일 트위터 상에서는  "국민을 우롱한 사기죄 입니다", "2단(이) 순수 우리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조립만이었군!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국민께 보여라", "차라리 그럴 바에 중국부품 써라 값도 싸잖아"라는 반응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시민들의 분노는 발사 실패보다 당초 100% 국내 기술이 적용된 2단 추진체라고 항공우주연구원 측이 밝혔던 일이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저녁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 중지 설명 과정에서 문제가 된 추력방향제어기(TVC, Thurust Vector Control) 부품이 국산이라고 밝혔다가 뒤늦게 프랑스 제품이라고 정정했다.

TVC는 전자회로기판으로 로켓의 방향과 자세를 잡는 핵심 부품이다. 나로호의 재발사가 취소된 것도 유압으로 작동되는 TVC의 유압 펌프 제어 부위에서 갑자기 필요 이상의 많은 전류가 소모되는 이상 현상이 발견됐기 때문.

당시 조 단장은 TVC에 대해 설명하면서 문제 부위의 전기소자들이 국산이 아닌 프랑스 제작 제품이라고 밝혔다. 결국 국내 기술력이 문제가 아니라 프랑스 제품에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발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단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전 현재 나로호는 추진제 주입으로 냉각된 발사체의 온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업이 끝나고나면 조립동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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