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의 3차 발사가 지난 26일에 이어 또 연기됨에 따라 올해 발사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정밀 조사 후 앞으로의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2월 5일까지로 잡힌 발사 예비일 안에 모든 문제를 분석하고 보완 작업을 끝내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

이날 나로호에 문제가 생긴 부분은 상단부 추력제어기를 작동하는 유압 펌프로 파악됐다.

펌프를 조절하는 전기제어박스에서 갑자기 보통보다 수백mA(밀리암페어) 더 많은 전류가 소모되는 현상이 발견됐다는 게 항우연의 발표 내용이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국산 전자소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분을 고쳐 전기제어박스를 다시 설치하려면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발사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분석하고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30일 조립동에서 다시 분리가 이루어지고 이후 수리 작업을 끝내고 다시 조립해 발사대로 옮기더라도 일러야 사나흘이 걸리는 셈이다.

게다가 12월 2∼6일쯤 나로우주센터가 포함된 전라남도 지역에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기상 여건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할 때 항우연이 굳이 연내에 무리하게 발사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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