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에서 많이 나타나는 감염병인 홍역이 올해 국내에서 한 건도 자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올들어 지금까지 보고된 국내 홍역 환자는 해외에서 감염된 단 2명으로 국내에서 자체 발생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연말까지 환자가 추가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올해 국내 자체 발생 사례는 없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 된다.

홍역 진단이 가능해진 이래 국내에서 홍역 자체 발생이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에는 환자가 2명이 보고되었는데 당시에는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해외 유입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2003년에는 국내 홍역 환자수가 32명으로 떨어져 처음으로 '퇴치 수준'에 진입했고 이후에도 환자수가 계속 감소해 2006년에는 보건당국이 '홍역 퇴치 선언'을 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환자수가 1명 이하이면 홍역 퇴치국가에 부합한다.

그러나 이듬해 서울 모 아동병원에서 환자가 집단 발생하고 2010년에는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는 등 홍역 퇴치국 기준에서 잠시 벗어났었다.

지난해에 환자수가 43명으로 다시 떨어져 홍역 퇴치국 수준을 회복했고 올들어서는 국내 자체 발생이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올해 토착 홍역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철저한 질병감시와 98% 이상의 높은 예방접종률에 따른 성과라고 보건당국은 자체 분석했다.

또 중국이 지난해 초등학생과 중학생 1억명에게 예방백신을 접종한 영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양국간 인적·물적교류가 많다보니 중국의 감염병 확산은 국내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 내 대규모 백신접종 사업의 성과가 한국에도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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