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비파문 등 영향 나타날 듯…브랜도 인지도 타격이 가장 커

현대기아차의 올해 1~3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연비파문과 그에 이은 집단 소송 움직임때문에 4분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1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에 따르면 금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8.6%로 작년 동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글로벌 현지판매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321만여대를 판매해 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11.3% 늘어난 203만대를 팔아 글로벌 점유율 3.3%를 나타냈다.

2009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7.8%에 머물렀지만 2010년 8.1%, 2011년 8.5%를 기록하면서 포드를 제치고 전 세계 업체 가운데 5위에 올라섰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양적 성장보다는 '제값 받기'에 따른 질적성장을 강조함에 따라 올해 시장점유율의 증가폭은 크게 꺾였지만 지난해 지진피해를 봤던 일본업체들의 물량공세 속에서 어느 정도 선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선방이 4분기에서는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최근 미국 환경청이 아반떼(현지 판매명 엘란트라) 등 현대기아차 4개 모델에 대해 연비를 속여 기재·판매했다고 발표하면서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6일 중부 캘리포니아 연방 지방법원에 7억7500만달러(한화 약 8500억원)에 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게다가 광고 저작권 침해 소송 움직임도 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피해를 피하기는 힘들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선 최대 업체지만 미국 등 전통의 시장에서는 신흥 강자이기 때문에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입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피해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한다면 진일보하겠지만 당장 4분기 전망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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