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연구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17마리의 혼혈 자손 발견해

▲ 출처 플리커

 

갈라파고스 섬을 상징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코끼리거북 종 중 하나인 '외로운 조지'의 혈통을 부분적으로나마 잇는 거북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컷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예일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 지난 6월 사망한 외로운 조지와 같은 '켈로노이디스 아빙도니'(Chelonoidis abingdoni)' 종을 한 쪽 부모로 둔 코끼리거북이 17마리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예일대 연구진은 갈라파고스 제도 내 가장 큰 섬인 이사벨라섬 북단 지역에서 1600여마리의 코끼리거북을 대상으로 DNA를 채취·분석했다. 그 결과 그 중 17마리에서 외로운 조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생물보전 저널 최신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

특히 이번에 조사된 17마리 가운데 5마리는 아직 어린 나이여서 순수 켈로노이디스 아빙도니가 지금도 섬 어딘가에 살아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장차 이곳에서 켈로노이디스 아빙도니의 혈통을 잇는 혼혈 개체들을 찾아 선택적 교배 프로그램을 통해 번식시키는 방법으로 이 종을 원래 서식지에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벨라 섬에 켈로노이디스 아빙도니의 혼혈 자손이 남아있게 된 경위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켈로노이디스 아빙도니 아종은 혼혈종 개체들이 발견된 이사벨라섬의 울프 화산에서 60㎞나 떨어진 핀타섬의 고유종이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몸무게가 400㎏, 길이 1.8m나 되는 거구의 코끼리거북이 해류에 실려 이사벨라 섬으로 떠밀려 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19세기에 뱃사람들이 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울프 화산은 당시 이 지역을 항해했던 해군이나 고래잡이 배 선원들이 다른 섬에서 식용으로 코끼리 거북을 잡았다가 더 이상 필요없게 되자 버리고 간 뱅크 베이와 가까운 곳이다.

학자들은 이전에도 역시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던 켈로노이디스 엘레판토푸스 아종 거북을 조상으로 둔 다른 혼혈 거북들을 발견한 적이 있다. 이 거북은 플로레아나섬의 고유종인데 150년 전 남획으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1972년 핀타섬에서 발견된 후 사육장에서 보호돼 온 조지는 자손도 남기지 않았고 그와 같은 아종에 속하는 다른 개체도 전혀 없어 그의 사망으로 켈로노이디스 아빙도니 아종은 멸종한 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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