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일 편입한 ‘바이오니아’…추천 뒤 급등락
유안타 보고서는 있지만 ‘투자의견 없음’
부국 추천종목 대다수 기업이 보고서 전무

일부 국내 증권사가 매주 발행하는 ‘주간추천종목’에 편입된 종목 중 해당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기업분석 자료를 단 1건도 발행하지 않은 종목이 다수 편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추천종목 중 해당 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분석하지 않은 종목이 편입되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일부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추천종목 중 해당 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분석하지 않은 종목이 편입되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간추천종목을 선정해 발표하는 국내 증권사는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부국증권 등이 있다.

삼성증권은 매주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 유망 종목 10개를 선별해 추천하는 ‘삼성 주간 추천종목10選’을 발간하고 있다. 연초 이후 발간한 자료에서 중복 추천한 종목을 제외한 46개 종목 중 최근 3년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단독 기업분석 보고서를 단 1건도 내지 않은 종목이 9곳(두산에너빌리티, 레이크머티리얼즈, 바이오니아, 솔루스첨단소재, 술루엠, 아모레G, 에스앤에스텍, 엘앤에프, 클리오)에 이른다.

기업분석 보고서가 존재하는 37개 종목 중 5개 기업(데브시스터즈, 로보티즈, 오리온, 인텔리안테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은 2022년과 2023년에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이 1건도 없었다.

삼성증권이 최근 추천종목에 편입한 바이오니아의 경우 탈모치료제로 주목을 받았지만 상품 공개 후 하한가를 맞는 등 급등락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바이오니아에 대한 단독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없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부국증권의 경우 리서치 자료가 더 부실했다. 부국증권이 올해 주간추천종목을 통해 추천한 42개 종목 중 최근 3년 동안 단독 기업분석 보고서가 존재하는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이 중 에이비엘바이오와 파라다이스의 경우 2020년에 1건, 레고켐바이오는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건씩 보고서가 발표됐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와 2022년 발간된 분석 보고서가 0건이었다.

부국증권 리서치센터가 올해 단독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17개 기업 중 12개 기업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았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추천종목 중 기업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은 경우는 없었지만 기업가치 분석을 통한 투자의견 및 적정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은 종목들이 일부 편입됐다. 유안타증권이 올해 상반기 발표한 주간추천종목에서 중복 추천을 제외한 33개 종목 중 3곳(로보티즈·윤성에프앤씨·인탑스)은 투자의견이 없는 종목으로 나타났다. 33개 종목 중 올해 기업분석 보고서가 한 건도 발간되지 않은 종목은 6곳(SAMG엔터·SK·로보티즈·윤성에프앤씨·인탑스·하이브)에 달했다.

리서치센터가 발간하는 자료의 신뢰도 제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3월 투자자 신뢰 강화를 위해 리서치 자료의 신뢰도 제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보고서 유료화를 통한 신뢰도 제고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성환·김도윤 알음리서치 연구원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국내 애널리스트 수는 1066명으로 2010년 1575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여년 만에 500명 넘게 감소했다”며 “리서치센터가 고비용 무수익 부서라는 오명과 함께 본질적으로 무료로 발간되는 보고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리포트가 유료화되면 매도 보고서도 많이 나오고, 중소형주 발굴도 늘어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신뢰하지 않으며, 리서치 자료가 나오면 고점 혹은 매도신호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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