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유 소비량,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 기록해

 

 

장기 경기침체 국면이 고유가에도 끄떡 없던 주유비 사용액마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의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 현황'을 보면 공식 통계가 집계된 2012년 8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28조5404억5500만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2.7%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로는 역대 최저치다.

이중 두 번째로 많은 사용비중을 기록한 주유비(10.7%)의 8월 사용액은 3조516억7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 성장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주유비의 경우 소득탄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정설이었다.

한국석유공사 등에서 집계한 2011년 한 해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929.26원/ℓ이다. 이는 2010년 1710.41원보다 무려 12.8%나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2011년 2월21일 처음으로 배럴 당 100.36달러로 100달러 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100~120달러 선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을 여기서 찾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유 소비량은 오히려 늘었다. 2011년 1∼11월 하루평균 휘발유 국내 판매량은 18만9707배럴(bbl)로 전년 18만8852배럴을 넘겨 1997년(19만5501배럴) 이후 최대 소비량을 기록했다.

이같은 공식이 지난 8월 집계에서 깨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초부터 지속된 세계 경기 침체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소득탄력성이 크지 않은 유류비까지 줄인 것은 저성장 기조에 생계부담이 말할 수 없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식비까지 줄인 것은 그만큼 장기불황으로 생계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용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11.4%)을 차지한 외식비의 8월 사용액은 3조2429억400만원으로 나타났다. 8월 외식비 사용액 또한 전년 같은 달보다 2.0% 늘어나는데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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