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인류에 미치는 해악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하자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5차 당사국 총회'가 오늘(12일) 개막한다.

서울 코엑스에서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176개 당사국 정부대표단, 참관국, 국제기구, 관련 비정부단체 등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한다.

개막식 기조연설은 김황식 국무총리,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마거릿 챈 WHO 총장이 맡았으며 개회식 이후부터 전체회의와 분과회의, 지역별 회의가 이어진다.

이번 총회에서는 2005년 협약 발효 이후 처음으로 의정서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에 합의한 의정서 초안은 각국이 담배 제조에서 판매까지 자국 내 공급망을 감독하고 위반 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국내법상 근거를 마련토록 했다. 

또한 여러나라에 공통으로 발생하는 위법행위에 대한 국가 간 공조 조치 등이 포함됐다.

초안에 따르면 의정서 발효 후 5년 이내에 당사국은 모든 담뱃갑에 원산지 및 판매지 정보가 담긴 고유 식별표시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이어 이번 총회에서는 담배 수요 감소를 위한 가격 및 조세 정책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채택될 가능성도 높다.

가이드라인 초안에는 담뱃값에 인플레이션과 가계소득 변화가 주기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가격정책과 면세 담배 판매 제한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앞으로 전세계 공항에서 면세 담배 판매가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제5차 당사국 총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담배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말라리아, 에이즈, 결핵 사망자 수보다 많다"며 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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