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싸다 보니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전력난 타개를 위한 방안이 논의될 때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장이다. 전기요금을 올리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 거란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게 된 이유도 이 한 문장에 담겨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단순히 전력요금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소비를 줄일 수 없다는 주장 또한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에서는 다가오는 겨울철 전력난 극복을 위해 '전력수요 예측 정확도 제고와 합리적인 수요관리 방안'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의 주요 주제는 전력수요 예측 모델의 개선이었지만 '뜨거운 감자'인 전기요금 주제는 빠지지 않았다.

주제발표를 맡은 전문가 중 정순희 이화여대 교수는 '전력수요관리 측면에서의 에너지 소비심리 이해'에 대한 발표를 통해 전기요금 인상만으로는 전력전환수요 통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신 다른 에너지 가격과의 상대가격을 개선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 송경빈 숭실대 교수는 단기 전력수요예측 정확도 향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으며 이창호 전기연구원 전력산업 연구센터장은 수요관리의 자원화와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한국전력 윤용범 수석연구원은 계절별, 고객별 전력소비특성을 분석해 수요관리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주제발표와 패널토의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학계, 산업계, 소비자단체 등 다양한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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