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플라스틱을 위한 규제 강화 본격화, 대응 필요
석유화학업계, 지난해 친환경 전환에 2조 4000억 투자

폐기물, 미세플라스틱, 탄소배출,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해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플라스틱.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플라스틱 재활용, 생분해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등의 친환경 사업 강화로 규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폐기물, 미세플라스틱, 탄소배출, 환경오염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해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플라스틱.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플라스틱 재활용, 생분해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등의 친환경 사업 강화로 규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정부가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규제 대응과 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전환 및 설비 신·증설에 2조4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 플라스틱 퇴출에 도전하는 세계 정부들

전세계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지속적으로 플라스틱 제품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는 환경규제를 강화해 왔다.

EU는 회원국 플라스틱 제조 기업에 생산, 판매에서부터 제품의 수거, 재활용, 폐기까지 모든 단계에 책임을 부과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를 도입해 내년까지 회원국 내 국내법 전환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21년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포장재 플라스틱 폐기물에 세금을 부과하는 ‘플라스틱세’적용하고 있으며, 재생플라스틱 사용 의무화 강화, 2030년 일회용 식기 사용 금지 등의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발표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다회용 택배상자 상용화, 다회용기 사용 소비자들에ㅐ게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고, 탈플라스틱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에게 부담금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오는 2025년까지 지난 2021년 대비 20%를 감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021년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492만톤으로, 2025년 목표치는 393만톤이 된다.

LG화학이 2028년까지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분야의 10개 공장을 세워 친환경·ESG 기반 사업 메카로 육성 계획인 충남 대산공장(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화학이 2028년까지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분야의 10개 공장을 세워 친환경·ESG 기반 사업 메카로 육성 계획인 충남 대산공장(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국내 석유화학사, 친환경 사업 투자 강화 중... 정부 "힘 보탤 것"

이처럼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방안을 강화하기 위한 규제 강화 흐름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플라스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재생플라스틱 개발 등의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2050년까지 친환경 소재 중심의 ‘Sustainability 비즈니스’에 3조 원을 투자할 것을 밝히며,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은 2024년까지 약 31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연산 2만톤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PBAT, POE 등의 친환경 소재 생산을 위한 10개 공장도 신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재활용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을 신사업으로 설정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의 기계적·화학적 재활용을 확대하고, 바이오플라스틱 제품 확대 및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 연산 100만톤을 달성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9조 2580억원을 투입해 울산시에 석유화학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하는 해당 시설은 아람코의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를 적용해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들을 분해해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전환·생산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많은 석유화학업계가 친환경 사업 전환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석유화학업계 실무간담회’에서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친환경 전환 및 설비 신증설에 2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석유화학업계는 “친환경 투자 프로젝트 지속을 위해서는 환경·입지 규제 등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석유화학산업의 수출경쟁력 뒷받침을 위해 친환경 기술개발, 규제 정비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석유·화학산업의 수출 및 투자 확대를 위해 규제와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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