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캐릭터 섹스어필 논란에 아마존게임즈 수정 약속

도화가 캐릭터(사진=스마일게이트RPG)/그린포스트코리아
도화가 캐릭터(사진=스마일게이트RPG)/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한 ‘로스트아크’의 신규 클래스 ‘도화가’가 북미에서 복장 검열을 받는다. 10대 소녀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이 북미 정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스트아크’의 북미 서비스를 맡고 있는 아마존게임즈는 22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스트아크’의 2023년 업데이트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4월 북미 ‘로스트아크’에는 신규 클래스 ‘아티스트(한국명 도화가)’가 추가될 예정이다.

도화가는 올해 초 한국에서 먼저 업데이트된 신규 지원형 클래스다. 붓과 먹물로 적을 공격하거나 그림을 통해 다양한 신수를 불러낼 수 있다. 10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아닌 요즈족으로, 공식 설정에서는 이미 성인식을 치른 성인이다. 한국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귀엽고 어린 외모로 인해 ‘도아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도화가는 북미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북미에서는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화하는 것에 매우 엄격하고, 게임에서도 철저히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RPG에서는 미소녀 캐릭터가 하나 정도는 포함되는 게 필수처럼 여겨지지만, 북미 RPG에서는 성인 캐릭터만 나오거나 소녀 캐릭터가 나오더라도 성적 매력을 극도로 억제시킨다. 해외 게임을 수입할 때도 다르지 않다.

일례로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게임 속 여고생 캐릭터 아리스가 나체로 등장하는 장면이 북미 버전에서는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방식으로 일부 수정됐다. 이에 대해 넥슨측은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외부에서 요청이 들어왔다”며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이미지를 변경하는 등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콘텐츠 훼손이 최소화되는 쪽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블루 아카이브 수정 버전(사진=넥슨)/그린포스트코리아
블루 아카이브 수정 버전(사진=넥슨)/그린포스트코리아

아마존게임즈도 논란을 피하기 위해 도화가를 수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아마존게임즈측은 “도화가가 북미 로스트아크에 어떻게 등장할지 많은 추측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는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바를 투명하게 밝히고 싶다”며 “우리의 목표는 게임의 진정성을 보존하는 것이지만, 또한 스마일게이트RPG와 협력해 북미 이용자들이 친숙함을 느끼도록 현지화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도화가의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부분은 바뀌지 않는다”며 “하지만 일부 스킨은 북미 표준에 맞게 수정된다. 짧은 치마를 입은 스킨의 경우 치마 아래에 반바지가 추가되고, 또 다른 스킨에서는 바지 길이가 조정되거나 스타킹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게임즈의 이번 검열 결정은 북미 게임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찬반이 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어린아이의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번 결정에 환영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의 무결성을 침해하는 검열이라고 반발했다. ID ’aithosrds’는 “도화가는 그저 게임 캐릭터일 뿐”이라며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예술을 검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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