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모기 개체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연일 계속된 장맛비로 짝짓기를 할 수 없었던 탓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체 모기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평년대비 33.6% 감소했고 작년대비 3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일본 뇌염을 일으키는 모기도 평년 대비 77.0%, 작년 대비 71.2% 감소했다.

특히 지난 6월26일부터 7월2일까지의 주간 모기 개체수는 평년 대비 44% 감소했고 매개모기는 평년 대비 82% 감소해 장맛비가 한창이던 때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모기 개체 감소 현상은 장마 기간 이어진 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명이 약 4주인 모기는 생후 3주차부터 2주간 4~5일마다 초저녁 시간대 공중에서 군무를 하며 짝짓기를 하는데 올여름에는 모기들이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짝짓기 군무 대신 풀숲과 나뭇잎 뒤 등에서 비를 피하는 데 보냈을 것”이라는 얘기다.

질병관리본부는 여기에 “모기가 어렵게 짝짓기에 성공해 하수구나 웅덩이 등에 낳았던 알도 폭우로 불어난 물에 쓸려 내려간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모기는 악조건으로 일시적으로 개체 수가 줄었다 하더라도 온도·강우량 등 환경이 좋아지면 순식간에 평년 수준의 개체 수로 돌아온다”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모기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문 기자 jmoonk99@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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