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투싼·스포티지·리오 등 4개 대상 차종 국내랑 별 차이 없다는데

▲ 기아자동차의 2013년형 리오 모델 =출처 기아차 북미 홈페이지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3년간 판매한 90만 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연비 뻥튀기'에 대한 보상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국내 판매 차량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5일 "이번 사안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제시한 기준과 회사측의 해석이 달랐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회사는 이미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보상을 결정했다"면서 "국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EPA의 지적을 받은 차량은 현대차의 아반떼(미국 모델명 엘란트라)와 투싼, 기아차의 스포티지와 리오 등 모두 4개 모델이다. 리오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들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모델들은 국내 판매용이든 해외 판매용이든 근본적으로는 연비에 별 차이가 없다. 차이가 있다면 각 나라의 연비 측정 규격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들 중 투싼의 연비를 비교해 봤더니 큰 차이가 없었다. 오토미션을 장착한 2013년형 투싼 4륜 구동의 경우 국내에서는 14.1㎞/ℓ의 공식연비가 기록돼 있다. 이를 미국에서 쓰는 단위인 마일로 환산하면 약 22.7마일이 된다. 미국의 공인연비 측정 방식으로 봤을 때 투싼 동일차종이 도시 주행 20마일, 시내외주행 23마일, 고속도로 27마일인 만큼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PA 분석 결과 해당 차량들은 1~4마일 정도 실제 연비와 차이가 있다. 이를 국내 단위로 단순 환산한다면 국내 판매 모델 또한 1.6~6.4㎞(갤런 단위 고려 시 최대 1.7㎞) 정도 연비 차이가 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니다"라면서 "국내의 경우 더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내 자가 운전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를 맹비난하고 있다. 약 8만5000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한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잘들 한다... 뻥연비, 뻥고객응대... 도대체 현대기아는 어디까지 뻥일까요?"라는 등의 평가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EPA의 조사 결과는 외국계 모 자동차회사가 현대기아차를 압박하기 위해서 EPA 측에 종용했다고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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