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등 90만 대 지적돼…수백만 달러 규모 보상 외에도 파장 이어질 듯

 

 

현대기아차가 북미 판매 차량 중 일부 모델의 연비를 허위과장했다는 지적에 미국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사과광고를 게재했다.

4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는 워싱턴포스트(WP)의 20면 전면광고를 통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된 약 90만대의 차량의 연비가 과장되는 오류가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는 고객들을 위해 잘못을 제대로 잡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연비를 평균 3%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뉴욕타임스(NYT) 23면에도 같은 내용의 사과 광고를 싣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광고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과 안병모 기아차 미국법인 총괄사장의 이름으로 게재됐다.

이번 현대기아차의 사과광고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2일 이후 일련의 대응 과정 중에서 나왔다. 광고가 실린 미국 주요일간지는 3일자 기사를 통해 현대기아차 모델 중 준중형, SUV 등 90만 대가 과거 3년간 연비를 속였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컨슈머리포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아반떼(현지 모델명 엘란트라) 모델도 포함돼 있다.

미 정부는 EPA의 결과를 토대로 권고 사항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기아차는 보상프로그램의 즉각적인 시행과 함께 관련 테스트 과정을 개편하겠다고 광고를 통해 밝혔다.

보상 금액은 수백만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현대기아차 브랜드 자체에 타격을 피하기는 힘들 거라는 게 중론이다.

WSJ는 "현대기아차가 연비를 통해 마케팅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평판에 손상을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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