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폐기 없어도 경기 모멘텀↑
내년 초 방역 완화 기대 커
화장품 등 중국 관련 소비재株 ‘주목’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확산하면서 연내 방역 조치가 대폭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상황이 금리인상의 정점에 있는 미국 대비 나을 것이란 점과 내년 초 방역 완화가 시작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중국 시장의 비중이 큰 화장품·의류 업종의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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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기준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8645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올 여름 이후 급감했으나 10월 중순 이후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선 6개월 만에 사망자도 나왔다.

방역 조치 완화 논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리오프닝 기대감이 한풀 꺾이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이 봉쇄 등 이전과 동일한 수준의 고강도 방역으로 대응하면서 중국 내 반대 시위로 상황이 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담을 느낀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방역 완화 신호를 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일시에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보다는 단계적으로 기조가 변화할 것이란 예상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후 중국 국무원의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도 이 같은 모습이 확인됐다. 방역 기조 완화에 대한 내용보다는 방역 정책에 따른 부작용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 방역 당국의 기자회견 핵심을 요약하면 여전히 정밀방역을 강조하면서도 부작용 완충에 상당부분 내용을 할애한 점”이라며 “지역별 과잉 봉쇄와 부작용 해소를 강조하는 한편 고령층 접종률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대로 당국은 단계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엄준한 상황 강조보다는 방역 부작용 해소에 상당히 노력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며 일부 시장 기대치가 어디까지였는지는 모르지만 이날 중국증시 강세의 발단은 리오프닝보다 부동산 금융 이슈가 우위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 전문가들은 화장품, 의류 등 중국 시장과 관련된 국내 소비재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상황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과 중국 관련 우려로 그간 밸류에이션이 대폭 낮아진 화장품·의류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코로나 방역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있으나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당장 방역 해제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 상반기 경기 모멘텀은 금리 인상으로 하락하는 미국보다는 정책 완화 여지가 있는 중국이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국면에서는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관련 소비재들의 밸류에이션은 너무 많이 내려와 코로나 한창 때보다 낮아졌고, 증시는 지금 낙폭과대 종목을 숏커버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방역완화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중국 관련 소비재 기업들을 관심있게 봐야한다는 의미다.

중국 시장 노출이 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하이투자증권의 중국 소비재 커버리지 종목 중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최근 5년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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