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4377톤 불법 유통돼…파나마 거쳐 일본까지 도달한 것으로 파악

멸종 위기종인 흑다랑어를 불법으로 다량 유통하던 국가들이 적발됐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이하 WWF)은 30일(현지시간) 대서양참치보존위원회(ICCAT)에 보고되지 않은 흑다랑어가 파나마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ICCAT의 공식 통계자료에 따르면 10년 동안 파나마를 통해 유통된 흑다랑어는 1만4327톤인데, 이는 WWF가 조사한 결과 밝혀진 1만8704톤과는 판이한 수치다. 이 차이 만큼이 불법 유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상적인 조업은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연합에 보고·규제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유통되다 적발된 사례는 IUU(불법 비보고·비규제 어업)에 해당하며 이는 환경범죄로까지 간주된다는 게 WWF 측의 주장이다.

불법 유통된 흑다랑어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로코, 튀니지, 터키로부터 파나마로 옮겨져 가공된 뒤 일본까지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WWF는 ICCAT측에 이 나라들에 대해 즉각적으로 면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WWF 지중해 관리부서 총책임자 서지 투드라 박사는 "이와 관련된 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ICCAT를 통해 수 년 간 조사해온 결과 증거를 확보했다"며 "아직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고 사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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