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신한은행, ESG위원회 신설 및 ESG 전략 수립
ESG 관련 상품 출시·채권 발행 등 ESG 경영 실천 다각화

은행권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자 은행들의 ESG 경영 실천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전경.(각 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은행권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자 은행들의 ESG 경영 실천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전경.(각 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은행권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ESG 경영 실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꼽힌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거나 ESG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먼저 두 은행은 ESG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국민은행은 ESG 관련 보고서로 △사회공헌백서 △환경보고서 △적도원칙이행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2020-2021 ESG보고서'와 '기후금융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ESG 위원회를 출범하고 ESG 경영 확산과 내재화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3월 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해당 위원회는 경영진 협의체 형태로 구성한다. 위원회는 탄소배출 저감 및 친환경 상품·투자 활성화, 리스크 관리체계 정립 등 ESG 주요 추진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월 정기 이사회에서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신한은행 ESG위원회는 CEO(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사외이사 박원식 의장을 선정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제1차 ESG위원회'에서 ESG 경영전략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7대 ESG 핵심 추진과제 수립을 결의했다.

7대 ESG 핵심 추진과제는 △친환경 금융 선도 △사회적 금융 선도 △사회적 기여 확대 △내·외부 다양성 확장 △미래 금융전문가 양성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ESG 구동체계 확립으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할 계획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ESG 본부를 새롭게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의 ESG 업무를 함께 담당하고 ESG 실행 체계를 구축한다.

◇국민은행 ESG 금융상품 패키지·우수기업 대출 상품 연이어 출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다각도로 ESG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은 올해 ESG 관련 금융상품 출시와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4월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하는 ‘KB 넷 제로 스타(Net Zero S.T.A.R.) 금융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KB Net Zero S.T.A.R. 금융상품 패키지'는 KB맑은하늘·맑은바다 금융상품, KB Green Wave 1.5℃ 금융상품에 이은 친환경 패키지로 공익신탁 및 탄소중립 관련 ETF 2종, 펀드 6종으로 구성된다. 상품 가입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탄소중립 친환경 사업에 사용된다.

이어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전용 ESG 대출 상품인 ‘KB 그린 웨이브(KB Green Wave) ESG 우수기업 대출’을 내놓았다.

해당 상품은 자체 ESG 평가 기준을 충족한 기업에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출 이후 조건을 미충족한 기업에 혜택을 다시 회수하는 방식으로 ESG 경영 전환을 유도한다. 이어 국민은행은 이크레더블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이 무료로 ESG 평가를 받아볼 수 있는 ‘KB ESG 자가 진단 서비스’를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올해 6월 5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를 발행했다. 해당 커버드본드는 지속가능(Sustainability)채권 형태이다. 조달된 자금은 국민은행 지속가능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포스코케미칼과 ‘이차전지 핵심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국민은행은 포스코케미칼에 1조원 규모의 여신 한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 관련 국내 시설투자, 해외사업 및 수출입 등으로 포스코케미칼에서 대출을 요청할 경우 신속한 심사를 통해 적시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은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사회적약자의 경제적 독립지원과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장애인, 다문화가족 자녀, 북한이탈주민,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점 업무를 수행하는 ‘ESG 동반성장’ 부문을 신설해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 ESG 관련해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종이통장 줄이기 기부 캠페인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을 위한 기부캠페인 △‘KB Green Wave’ 친환경 캠페인 등이다.

◇ 신한은행 'ESG 평가 모형' 개발…ESG채권 발행 앞장

신한은행은 금융사 최초로 ESG 수준 평가를 여신과 투자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해 ‘ESG 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신한은행이 신한금융지주와 공동 개발한 ESG 평가모형은 기업의 ESG 투자 수준을 평가하는 ‘신한 ESG 모형’과 해당 투자에 따른 영향과 지속가능 수준을 평가하는 ‘신한 지속가능 모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신한은행은 ESG 평가모형을 통해 산출된 등급을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 대출’의 대상 선정 기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ESG 관련 채권 발행과 금융상품 출시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차입 형태의 외화 클럽론 4억달러를 차입했다. 지속가능연계차입이란 대출 금리 설정 방식에 기업의 지속가능 활동을 연계한 구조다. 자금조달 시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감면 등 경제적 이익을 명문화한 대출상품이다.

올해 8월 신한은행은 지난해 환경부에서 발표한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가이드라인에 따라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을 했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의 적용을 확대하고 녹색금융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녹색분류체계 적용 시범사업’에 착수했으며 참여기관이 녹색분류체계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녹색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해당 시범사업에 참여해 태양광·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2건에 대해 녹색분류체계 적합성 검증을 받고 이번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해당 프로젝트에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4월 신한은행은 국내 처음으로 미화 5억불 규모의 기후채권을 발행했다. 기후채권이란 국제기후채권기구(CBI)의 사전 인증을 획득하고, 발행하는 녹색채권(Green Bond)으로 발행자금을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프로젝트에만 사용해야 하는 가장 엄격한 기준을 따르는 고난이도 ESG 채권이다.

신한은행은 생활 속 ESG를 실천하며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는 신상품 '아름다운 용기 적금'을 운용하고 있다. '아름다운 용기 적금'의 '용기'는 그릇(bottle)과 용감하다(courage)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기 사용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름다운 용기를 응원하는 ESG 실천 상품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SK그룹과 ESG 우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 대출의 금리를 2%포인트까지 깎아준다. 신한은행과 SK그룹은 ‘ESG 경영 확대와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맺었다. 이어 지난달 한국무역보험공사와 EU ESG 공급망 실사 의무화 조치에 대한 수출 중소·중견 기업의 대응력 향상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ESG 경영 성과가 중요해지면서 은행들도 ESG 경영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 사만의 ESG 전략을 수립했다.

국민은행의 ESG 전략은 'S.T.A.R’라는 네 개의 전략 방향으로 구성됐다. 이는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 전 항목과 연결돼 있다. 'S.T.A.R' 전략의 'S'는 Shared Growth(동반성장 상생협력)이며, 'T'는 Trustworthy Business(신뢰기반 경영활동), 'A'는 Advanced Climate Action(기후변화 대응), 'R'은 Responsible Investment(책임투자 이행)을 의미한다.

이어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신한금융그룹의 전략 방향을 기준으로 지속가능경영 중점 추진 4대 영역에 따른 ESG 전략 'F.I.N.E'를 수립했다. 신한은행의 'F.I.N.E' 전략 방향은 △Finance(본업을 통한 ESG 강화) △Influenece(사회적 선한 영향력의 발현) △Network(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과 협력) △Eco-system(ESG 중심 내부 생태계 조성) 등이다.

son9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