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파국의 서막
남재작 지음 웨일북 펴냄

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 지음 웨일북 펴냄)/그린포스트코리아
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 지음 웨일북 펴냄)/그린포스트코리아

인도가 밀과 설탕 수출을 제한했다는 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곡물 수확량이 감소했다는 기사, 극심한 가뭄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요동친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진다. 기후위기와 전 세계 인구 증가 속에 인류가 갈수록 심각한 식량난을 마주할 수 있는 경고도 이어진다.

이 책은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코이카 농업 ODA 전문가 남재작 박사의 글을 통해 “탄소중립과 식량 안보 없이는 더 나은 미래를 논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식량자급률이 낮은 편인 우리나라는 이 위기에 매우 취햑한데도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이자 농학자로 기후 및 농업 관련 기구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농촌진흥청 연구자를 거쳐 코이카에서 ㅐ발도상국 식량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농촌개발사업 등을 기획했다. IPCC 제4차 보고서 승인 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의에 한국 정부 대표단 일원으로도 참여했다.

그는 책을 통해 현재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진단하고 우리가 기후위기를 어떻게 초래했는지, 그리고 이에 따른 식량난의 실체가 무엇인지 언급한다. 탄소중립에 이르는 여정과 온실가스로 촉발된 생태계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 그리고 식량 안보와 농업 발전의 중요성도 다룬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최근 이슈인 기후정의 관련 내용도 언급한다.

이 책의 주제의식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기후위기와 식량문제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위기에 대한 대처는 달라질 수 있다. 더워지는 지구 속에서 밥상과 식탁을 어떻게 지키고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하는지 관심 갖는 독자라면 꼭 읽어볼 만 하다.

조천호 국립기상과학원 전 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직면할 식량 위기에 대해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게 알려줄 뿐만 아니라 해법을 통찰력 있게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은 “책을 덮고 나면 ‘기후변화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지만 가난은 구별한다’라는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는 추천사를 남겼다.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스물 두번째 순서는 기후위기와 식량문제의 관계를 다룬 ‘식량위기 대한민국’(웨일북)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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