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CJ제일제당 등 비건 만두 제품 눈길
100% 채소 구성부터 대체육까지 다양

최근 다양한 식물성 재료로 속을 채운 비건 만두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만두를 좋아한다면 비건 만두의 다양성에 한번 주목해보면 어떨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다양한 식물성 재료로 속을 채운 비건 만두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만두를 좋아한다면 비건 만두의 다양성에 한번 주목해보면 어떨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보통 만두에는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다양한 식물성 재료로 속을 채운 비건 만두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채소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100% 식물성 대체육이 들어가는 제품군까지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 만두를 좋아한다면 비건 만두의 다양성에 한번 주목해보면 어떨까. 

국내 비건 만두 시장이 보다 활성화되기 시작한 건 대형 식품기업에서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로 론칭하면서다. 대표적으로 농심과 CJ제일제당에서 각각 비건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비건 만두 제품을 내놓고 있다. 

먼저 농심의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는 기존에 야채와 두부를 주재료로 만든 비건 만두와 달리, 농심이 독자개발한 대체육으로 고기의 씹는 맛과 육즙까지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맛은 ‘향긋한 부추맛’과 ‘매콤한 김치맛’ 두 종류로 두 제품 모두 100% 식물성 재료만 사용했다. 

농심은 지난해 초 비건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의 본격 추진을 발표하면서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농심 베지가든이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이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내는 공법이다. 

기자가 비건 만두로 인식하고 사 먹은 만두도 농심 베지가든에서 나온 ‘속이 보이는 알찬만두’ 시리즈였다. 직접 맛 본 제품은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했지만 대체육 특유의 비릿한 향이나 미끌거리는 식감이 나지 않아서 먹기 편했다. 

농심 측 설명에 따르면 부추맛 알찬만두에는 얼리지 않은 생양파와 생부추를 사용해 향을 살렸다. 부추가 12.2% 함유돼 있고 절임배추, 당면, 두부, 마늘, 대파, 무말랭이 등이 원재료로 들어갔다. 감자피를 사용해 식감을 더했다. 김치맛은 식물성 대체육과 100% 비건김치를 사용했다. 두 제품에는 모두 기존 동물성 식품에 사용되는 소스가 사용되고 있었는데, 부추맛 알찬만두에는 숯불갈비소스가, 김치맛 알찬만두에는 낙지볶음용매운맛소스가 사용됐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에서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로 론칭한 플랜테이블에서 출시한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사먹어봤다. 역시 채소 100%로 구성된 채식 비건 만두로 원재료에는 양배추, 양파, 두부, 부추, 대파, 대두유, 무말랭이 등이 들어간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8가지 채소와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속을 넣어서 동물성 원료 없이도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느끼기에도 만두에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풍성한 맛이 잘 느껴졌다. 

이밖에도 비건 만두로 나오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진선푸드에서 나온 진선야채손만두의 경우 고기를 전혀 넣지 않고 양배추, 부추, 양파, 대파, 무말랭이, 당면, 대두단백 등을 원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제품 포장에는 고기 만두를 못 먹거나 돼지고기 알러지가 있는 사람, 비건, 식단조절이 필요하거나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다고 적혀 있다. 이는 채식만두를 찾는 다양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켓컬리에서 나오는 ‘우리밀 순수하게 비건 교자’도 있다. 두부, 양배추, 부추, 당면, 표고버섯 등 각종 채소가 들어가고 고기 대신 컬리플라워를 곱게 다져 넣은 것이 특징이다. 마켓컬리의 제품 설명에 따르면 컬리플라워는 저칼로리 식재료로 아삭한 식감을 내며 고기를 대신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재료다.  

콜린스 다이닝에서 나온 ‘뿌리채소 비건 만두’는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두부, 양파, 양배추, 당면 이외에 이름처럼 국산 연근과 우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많은 브랜드에서 비건식으로 만두를 선보이고 있어서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다만 제품에 따라서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우유, 난류, 새우, 오징어, 조개류 등을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빨간날은 미뤄왔던 일을 하기 좋은 날입니다. 그린포스트는 빨간날을 지구에 켜진 빨간신호로 보고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미루지 않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채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채식은 기후위기를 해결할 생활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먹는 식사의 작은 부분만 바꿔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채식에 관심이 있거나 막 시작하거나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채식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비건 만두’에 대한 정보입니다. [편집자주]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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