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닿는 곳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목격한 쓰레기 더미. (이한 기자 2022.7.13)/그린포스트코리아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목격한 쓰레기 더미. (이한 기자 2022.7.13)/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지난 7월 셋째 주 월요일 아침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 앞의 모습이다. 일요일 밤 또는 월요일 새벽을 뜨겁게 보낸 사람들이 커피와 물 등 음료수, 숙취해소제 빈병을 저렇게 버려두고 제 갈길을 갔다. 너저분하게 나뒹구는 담배꽁초들은 덤이다.

난간 위에 음료수 병을 놓아둔 건 청소하는 분들이 치우기 쉬우라고 배려(?)한걸까 아니면 본인 손 닿는 곳에 그냥 버린걸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렇게 버리는 사람들이 청소노동자분을 배려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기적인 저 사람들 때문에 출근길 시민들은 월요일 아침부터 쓰레기 더미를 보며 걸어야 했다. 규정에 따른 분리배출은 고사하고 아무데나 함부로 버려져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 저 사람들은 자신의 침실과 거실에도 저렇게 쓰레기를 쌓아놓았을까?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109번째 사진은 계단 옆에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컵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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