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유출된 불산가스가 비에 씻겨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린 지난 22일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했던 구미4공단 휴브글로벌 공장 주변 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2~1.4㎎/ℓ의 불소가 검출됐다고 28일 주장했다.

이 측정값은 환경부가 지난 9일 발표한 0.12~0.14㎎/ℓ보다 10배 가량 높은 수치다.

시민환경연구소는 공단 주변 하천 세 곳에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이와는 별도로 공단 내부에 있는 연못의 불소를 측정한 결과 7.5㎎/ℓ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른 세 곳과는 달리 연못의 경우 물이 고여 있는 특성이 있는 만큼 농도가 더 진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주변 지역에 퍼져 있던 불산가스가 비를 타고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중요한 것은 비가 와서 유입됐다는 것이 아니라 불산 가스가 주변 지역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라며 "누출된 불산 가스가 토양에 스며들어 이번 비로 인해 용출됐고,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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