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비전 통한 전사적 환경경영 체계”
환경 영향 적은 소재 적용·신소재 개발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친환경 제품을 늘리며 ESG 거버넌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모비스와 트리플래닛이 함께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교실숲' 프로젝트 (현대모비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친환경 제품을 늘리며 ESG 거버넌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모비스와 트리플래닛이 함께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교실숲' 프로젝트 (현대모비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모비스는 최근 공개한 ‘넷제로 보고서’를 통해 2045 탄소중립 실현 목표와 그에 따른 전략을 공유했다. 본지는 지난회차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다룬 바 있다. 이들은 이와 별개로 자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제품의 환경 영향 관리 등을 포함한 ESG경영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보고서 내 인사말 페이지에서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며 지속가능경영 위원회와 ESG추진 사무국을 바탕으로 사업장뿐 아니라 공급망, 지역사회까지 ESG경영을 선도적으로 조기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책임 있는 혁신’ 그리고 ‘청정 기술 활용한 모빌리티 구현’이 자신들의 지속가능경영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라.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친환경 제품을 늘리며 ESG 거버넌스를 고도화하는 등의 다양한 추진전략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친환경 비전 바탕으로 전사적 환경경영 체계 운영”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2월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기존 투명경영위원회에서 확대 개편했다. 이후 4월에는 전담 조직 ESG추진사무국을 만들어 전사 관점 ESG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과제 추진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앞서 기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45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하고 감축 로드맵에 대한 이사회 보고를 완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전사적으로 친환경 ESG 관련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현복 현대모비스 ESG추진사무국장은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 경영을 위해 회사 전반의 ESG 목표를 수립하고,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빈 기획·경영지원부문장은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 이슈 대응 역량은 기업의 필수적 경쟁 요소”라고 전제하면서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 대격변의 전환 요구를 맞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체계적인 친환경 비전과 전략을 바탕으로 전사적 환경경영체계 운영과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재승 R&D부문장은 “미래세대와 지구를 위한 친환경 클린 모빌리티 실현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친환경 전환이 제품 설계와 개발부터 시작해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의 자원 재순환, 오염물질 저감 및 에너지 절감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환경 소재 개발과 양산 경쟁력 확보 등 주도적 기술력 강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완성도 있는 친환경 전환 체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현대모비스가 국제 안전 검증기관 UL사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을 통해 골드 등급을 획득하던 당시의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사진은 지난 6월 현대모비스가 국제 안전 검증기관 UL사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을 통해 골드 등급을 획득하던 당시의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소재 적극 적용·신소재 등 개발

현대모비스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원자재 유해성 검증을 통해 적합성이 확인된 원자재를 사용한다. 아울러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대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원재료에서부터 제품 환경성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철강재 대체 원자재인 알루미늄 소재는 적용 시 차량 부품을 통상 30-40% 경량화할 수 있으며 경량화 10% 달성 시 연비 3.8% 개선과 배기가스 5% 저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국제 알루미늄 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알루미늄은 성질이 쉽게 변하지 않아 금속 중 최고 수준의 재활용률(75%)을 가진 소재로 활용 시 제조 과정에서도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철강재 구조용 부품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20-30% 수준의 부품 경량화를 이뤘고 지속적으로 알루미늄 재질의 확대 적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소재 적용률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소재와 리싸이클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부품 비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들은 식물계 자원을 원료로 바이오 기술과 화학 기술을 접목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해 내장부품에 적용하고 있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아이소소바이드를 플라스틱 중합 원소재로 사용해 AVN 프론트커버에 적용했다. 보고서는 “이는 소재 대체 시에도 기존 부품 성능을 보장한다”고 언급하면서 “목분 또는 셀룰로오스와 같은 바이오매스 소재를 첨가제로 사용해 바이오 플라스틱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리싸이클을 통해 화석연료를 사용한 기존 플라스틱을 20% 이상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2024년 칵핏 내장재 적용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향후 주변 부품까지 확대해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신규 품목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재활용 늘리고 친환경 소재 적극 적용

재활용 측면에서도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2년 환경부와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플라스틱이 함유된 5개 AS용 부품의 소재 재활용률을 높인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AS부품사업장에서 발생한 1만 6,431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회수해 재활용률 55.1%를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 배터리 규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품의 전과정평가(LCA)를 도입했다. 전과정평가는 원료 채굴부터 생산과 사용 그리고 폐기 단계에 이르는 제품 전 생애주기 관점 평가 방법이다. 전과정평가를 통해 지구 온난화, 오존층 영향, 산성비 등의 환경영향 항목을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 각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와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정량화하고, 탄소 감축을 위한 세부 전략을 수립한다.

친환경 포장재 등도 확대하고 있다. 제품 유통과정에서의 폐기물 발생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석유계 포장재(비닐류)에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포장재로 단계적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 재생(PCR) 플라스틱을 적용한 포장재 적용 비율을 높이면서 재생원료 함량 인증인 GRS와 RCS를 취득한 원부자재를 활용하고 있다. 종이 포장재의 도입을 늘리고 수성이으와 친환경 무알코올 인쇄 방식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각도에서 소재전환을 추진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종이 포장재 적용 비율은 2021년 현재 43%이며, 2023년 7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CKD 포장재 관련 내용도 소개했다. 목적지에서 최종 제품으로 조립하기 위해 개별 부품을 수출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주로 골판지로 제작돼 일회성으로 사용하고 폐기되었던 CKD용 포장재를 다회용 포장재로 단계적으로 전환 중이다. 현재 다회용 포장재로 약 70% 전환해 적용중이며, 이를 통해 폐기물 양을 줄였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다회용 포장재 점유율을 9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다회용 포장재 중 50%는 재생플라스틱을 적용 중으로 추후 100%까지 적용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친환경 제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친환경 제품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폐기물 매립 제로화...순환경제 구현

폐기물 관리 등 순환경제 구현 관련 내용도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높이고 제품 폐기 단계에서 재생 가능한 원자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0년부터 납 대체품을 공정에 도입해 지정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있으며, 철과 알루미늄 같은 금속 스크랩을 분리해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불용 팔레트와 폐부품을 지속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2021년 재활용률이 67%라고 공개했다.

폐기물 매립 제로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1년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폐기물 사전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상 사업장과 목표 등급을 선정했다. 2022년 폐기물 매립 제로 최초 인증과 실버 등급 이상 획득이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해외사업장까지 확대해 2030년에는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장재 재활용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한국 포장재 재활용사업 공제조합에 가입해 합성수지 포장재(에어캡, 비닐류, PE 완충재)와 윤활유에 대해 재활용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회원사로서 매 분기 분담금을 납부하고 재활용의무이행계획서와 제품 및 포장재 출고·수입 실적도 제출한다. 이후 재활용 의무이행 결과보고서를 제출해 환경부에서 지정한 의무 비율을 달성하는 경우 재활용 부과금을 면제받고 있다.

수자원관리에 대한 내용도 소개했다. 현대모비스는 보고서를 통해 “각 사업장의 시점별 사용량을 파악해 비이상적 사용을 감지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조치하고 있으며, 용수 사용량 절감을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하천에 직방류되는 일부 사업장의 경우, 하천의 청정 관리를 위해 법정 허용 기준 농도의 80%로 보다 강화된 내부운영 기준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22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88번째는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친환경 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현대모비스입니다. 지난회차 넷제로 보고서에 이어 이번 기사에서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관련 내용을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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